SILENT BLUE Photographic Studio
망가진 SD카드를 부활시켰습니다 - 사실 망가진 적도 없음 본문
대학 학보사에 지원해 합격한 후, 수습기자 생활을 막 시작했습니다. (바빠 정신이 없어서, 사진을 못 찍고 있습니다!)
학보사 방 안에서 지난 취재 때 찍었던 사진들을 정리하고, 파일들을 옮긴 뒤 SD카드를 돌려 놓으려는데... 어느 SD카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카메라 인식 X'는 라벨이 붙어 있었고, SD카드 어댑터에 물려 있는 마이크로 SD카드였으며, 용량은 64 GB였습니다. 저는 뒤를 돌아 보아 여기서 쓰는 카메라들을 살펴 보았습니다. 캐논 EOS 100D(2013년 4월 출시)와 600D(2011년 3월 출시)였습니다. 10년 넘은 오래된 카메라들이었습니다. 그 순간, 머릿속에 어느 생각 하나가 스쳐 지나갔습니다.
이 SD카드... exFAT로 포맷된 거 아냐?
exFAT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2006년 개발한 파일 시스템으로, FAT32에 비해 진보된 파일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라이센스 비용 등의 문제로 여전히 exFAT를 지원하지 않는 기기들이 많습니다. FAT32는 마이크로소프트가 1996년 개발한 파일 시스템으로, 오래되었으나 단순하고 효율이 높으며, 무엇보다 라이센스 비용이 없어 많은 장치에서 지원합니다.
대부분의 카메라는 자체 포맷 기능이 내장되어 있으며, exFAT를 지원하는 카메라일지라도 자체적으로 포맷을 실시하면 FAT32 파일 시스템으로 SD카드를 포맷하게 됩니다. 하지만 컴퓨터(주로 윈도우)는 32 GB를 초과하는 드라이브를 NTFS 또는 exFAT로만 포맷할 수 있게 합니다(이는 땜빵(...)으로 만들어진 내장 포맷 프로그램이 20년 넘게 탑재되면서 발생한 촌극입니다. FAT32가 실제로 2 TB까지 지원하지만, FAT32의 용량 한계가 32 GB로 잘못 알려진 것은 이 것 때문입니다).
저는 곧바로 SD카드 리더기에 해당 SD카드를 끼운 후 컴퓨터에 연결했습니다. 역시, 예상대로였습니다. SD카드는 정상적으로 인식되었습니다. 파일 시스템은 역시 exFAT였습니다. 그 순간 제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제 해야 할 일은 이 SD카드를 FAT32로 포맷하는 것 뿐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내장 포맷 프로그램은 이 SD카드의 FAT32 포맷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다행히, 해답은 있습니다. 서브파티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됩니다. 저는 가볍지만 강력한 툴인 Rufus(보통 ISO 파일을 USB에 적용하는데 사용되지만, 포맷하는 데 사용도 가능합니다.)를 이용해 SD카드를 포맷했습니다. 포맷이 끝난 후 SD카드를 카메라에 연결한 결과... 인식이 아주 잘 됐습니다. 영원히 잊혀질 뻔한 SD카드가 이렇게 부활하게 되었습니다.
한 건 해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속으로 "이걸 생각할 만큼 사진에 익숙한 사람이 없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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